OLED 양산 기술 아직 갈길 멀다…전문인력, 기초소재 확보 등 난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기술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는 국내 인프라는 아쉬운 실정이다. 국내 업계가 고해상도·대면적 디스플레이 양산성을 조기 확보할 수 있도록 취약한 전문 인력과 기초 소재 기술 등을 서둘러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AM OLED 업계는 고해상도·대면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인력과 기초 소재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발목이 붙잡히고 있다.

무엇보다 AM OLED 인력이 LCD에 비해 태부족이고 교육기관이 충분치 않다. 전체 디스플레이 인력 11만명 중 LCD 패널 기술 인력은 4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에 OLED 분야는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소형 패널 기술 인력을 포함해도 5000~6000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OLED 관련 인력을 양성해야 할 전문 교수진은 국내 학계에 10여명 수준이다.

이에 비해 LCD 패널 분야에서는 셀 중심의 비즈니스가 확산되고 상당수 기술이 표준화돼 오히려 구조 조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LCD 인력을 AM OLED 분야로 재배치할 수 있도록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OLED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LCD에서 인력 재배치가 시급하다”며 “하지만 재교육을 할 만한 여건도 녹록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TV용 패널 등 대면적 양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 기술도 부족하다. TV용 제품은 단순히 패널 면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밝기와 수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존 소재를 이용할 경우 밝기도 문제지만 수명은 LCD 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산업원천기술과제 중 하나로 OLED TV를 위한 소재 기술 과제를 3개년 과제로 기획한 것도 이같은 기술적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구동전압은 4V 이하이면서 수명은 5만 시간이 되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소형 OLED 패널에서는 해상도를 끌어 올리는 기술이 시급하다. AM OLED 패널의 해상도는 현재 300ppi 정도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레이저열전사방식(LIT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형광체가 코팅된 도너 필름에 레이저를 조사시키는 방법으로, 해상도를 끌어 올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LITI 기술 역시 레이저 가열시 OLED 소재가 손상될 수 있는 단점이 상존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문대규 디스플레이 PD는 “TV 패널은 중소형 제품에 비해 휘도가 높고, 색재현 범위가 넓으며 긴 수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OLED 소재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