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소켓 이하 엔트리급 x86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적당한 제품이 많지 않아 도입하려는 고객이 애를 먹고 있다. 일부 x86서버용 SSD 제품은 고가인데다 종류도 적어 아예 PC용 SSD를 서버에 꽂는 사례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A게임사가 삼성전자와 인텔의 PC용 SSD를 서버에 탑재해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했다. 하지만 데이터 용량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해 결국 서버용 SSD를 찾고 있다. 몇몇 회사는 이미 PC용 SSD를 탑재한 서버를 일부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텔나 슈퍼마이크로, 델 등의 엔트리급 x86서버를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과 게임 업체에서 지난해부터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확장성을 지닌 x86서버를 필요로 한다. 이런 특성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SSD다.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몇 배 빠른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보급되는 기업용 SSD 대부분은 싱글레벨셀(SLC) 제품으로 멀티레벨셀(MLC) 제품보다 고가다. 몇몇 MLC 제품은 HP나 IBM 등 브랜드서버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어 엔트리급 서버가 필요한 고객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기업은 120GB 용량 기준 30만원대 보급형 MLC를 선호한다. 이는 브랜드 서버에 OEM으로 공급되는 경우보다 60% 이상 저렴하며 일반 HDD와 가격이 비슷하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서버용 MLC 형태의 SSD를 내놓고 있지만 이 정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은 아직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내 엔터프라이즈 영업을 본격화한 OCZ의 MLC형 SSD 제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서버 업체 관계자는 “SLC형 SSD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고가라서 대량 구매가 쉽지 않아 보급형 MLC 제품이 선호된다”면서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MLC 제품은 아직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PC용 SSD를 서버에 꽂거나 OCZ의 MLC SSD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SD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고성능 제품도 중요하지만 일정 성능을 갖춘 다양한 보급형 제품이 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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