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CR, 홈플러스 무인계산대 설치 300대 돌파

한국NCR(대표 서영택)는 홈플러스에 설치한 무인계산대(self check-out)가 2년여만에 전국 80개 매장에 300대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2005년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시범사업으로 처음 무인계산대를 설치한 이후 효과를 절감, 2010년부터 매장당 3~4대씩 설치 매장을 꾸준히 늘려왔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객이 무인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고객이 무인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무인계산기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바코드에 인식시키고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대형 마트 일반 계산대에서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 소량으로 품목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주로 사용한다. 구입하는 품목에 따른 고객 사생활도 지켜준다. 마트 입장에서는 인력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기준 무인계산대 4대가 설치된 매장에서 전체 고객 중 평균 17%가 무인계산기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 계산하기가 익숙지 않아 불편해하던 고객들도 점차 무인계산기 활용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에게 더욱 개선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대형 마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무인계산대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계산업무=서비스`라는 인식 때문에 아직까지 대부분 마트가 도입을 꺼리고 있다. 무인계산기가 기존 계산원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대형 마트로서는 부담이다. 홈플러스가 300대를 설치하는 동안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관망만 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제 이런 인식이 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NCR 경쟁사인 한국후지쯔도 올 초부터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무인계산기를 유통 분야 차세대 주력사업 중 하나로 삼고 이마트 등 기존 고객사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NCR 관계자는 “무인계산기는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하기 위한 기기”라며 “고객 대기시간 감소 등 고객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셀프서비스 기술을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