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그룹 차원의 IT 셰어드서비스 전략으로 그룹 계열사 글로벌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계열사들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신규 IT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롯데그룹의 `2018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 신흥 국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이 표준 IT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셰어드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계열사별로 독자 IT 조직을 보유하고 현업에 IT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셰어드서비스를 이용하면 롯데정보통신이 계열사별 IT 기능을 통합해 각 계열사 현업에 직접 IT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상반기에 1단계로 중국 지역에 진출한 계열사들을 위한 셰어드 IT 서비스 개발을 완료한 후 하반기에 2단계로 동남아 지역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이후 3단계로 인도·러시아 등 계열사 진출 비중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중국 지역에만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씨네마, 롯데캐피탈, 롯데홈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15개 계열사, 85개 이상 법인이 진출해 있다. 오는 2018년이면 계열사들이 중국 지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만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초기 표준 셰어드서비스는 계열사마다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재무와 인사 영역을 다룬다. 그룹웨어 서비스를 비롯해 더 나아가 구매, 물류, 마케팅 등 각 계열사별로 표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셰어드서비스 시스템은 크게 △IT서비스 포털 △그룹 통합 인사 및 재무 시스템 △그룹 경영정보시스템(EIS) 등으로 구성되며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운영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셰어드서비스를 통해 빠른 IT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어 계열사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조기 정착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가장 큰 효과로 꼽고 있다. 업무 수준 상향표준화로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통합경영관리 수준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요 이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현대정보기술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의 SAP ERP 기반 재무시스템 표준화 등을 통해 그룹 차원 IT 통합 및 표준화 작업을 가속한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해외 법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표준화 및 통합된 IT가 필요하다”면서 “비용효율적인 IT 관리는 물론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 셰어드서비스 구축 로드맵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