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수출형 모델을 개발한다.
우암코퍼레이션·남전사·아토가 국내외 표준 환경을 고려해 패키징한 중소형 AMI시스템으로 7월부터 1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에 나선다. 실증사업 결과를 토대로 이들 기업은 해외시장도 함께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기준만 적용된 정부 추진 보급사업 AMI와는 달리 이들 업체가 만든 AMI는 국제기준을 수용,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AMI는 단순하게 검침 무인화 목적이 아닌 에너지 사용량을 발전과 전력계통은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결국 AMI 운영으로 수요반응(DR) 등 효율적인 전력수요공급을 지능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중소형 AMI시스템의 AMI와 원격자동검침(AMR) 통합시스템은 우암코퍼레이션이, PLC통신 모뎀과 데이터집합장치(DCU)는 아토가, 양방향 디지털전력양계는 남전사의 기술로 구성됐다. 특히 데이터 전송에는 국제표준(IEC61968)과 해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DS2 통신·지그비 등이 사용자 환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된다. 또 양방향 계량정보 수집시스템, 전력정보 처리시스템(MSMS), AMI관리시스템(NMS), 인홈디스플레이(IHD)나 모바일용 콘텐츠의 기능을 제공한다.
오는 7월에는 아파트단지 1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ETRI에서 통합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3사는 실증사업 이후 국내 구역 전기사업자를 대상으로 AMI 구축과 전자식계량기 교체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종 목적은 이란·말레이시아·필리핀 등의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 AMI구축사업에도 함께 진출하는 것이다.
송혜자 우암코퍼레이션 사장은 “정부의 매칭펀드(30%)로 개발사업비가 지원된 만큼 해외진출형 비즈니스 모델 완성에 주력했다”며 “중소기업의 사업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표준적용이 가능하도록 패키징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