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팔린 양문형 냉장고 3대 가운데 하나는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의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양문형냉장고에서 지난해 33.1%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차지 2006년부터 6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는 지난해 26.4%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국내 삼성과 LG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했다는 의미다.
삼성·LG를 상대로 하단냉동고형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다가 최종 기각 판정을 받은 월풀은 지난해 12.3%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업체별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06년 대비 삼성과 LG는 점유율을 소폭 올였고, 월풀은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은 사용했던 브랜드를 다시 구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제품 교체 주기가 10년 이상으로 길다는 특성으로 시장 경쟁구도가 쉽게 변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국내에 양문형 냉장고를 첫 출시했고, 1998년 영국 수출을 시작해 현재는 약 13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혁신 기술과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수납 솔루션, 앞선 디자인을 제품에 채택한 것이 시장 1위를 지킨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의 냉각기를 채택한 독립냉각 기술과 냉장실 습도가 최대 77%까지 유지되는 수분케어 기술은 일반 냉장고 보다 야채와 과일을 신선하고 촉촉하게 보관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와인을 즐기는 식문화를 고려해 와인을 내부에 쉽게 수납할 수 있는 와인전용 선반을, 부피가 큰 음식이 많은 미국에서는 용적 효율을 높이는 등 나라별 맞춤 구조를 갖춰 큰 호응을 받았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는 소비자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프리미엄 냉장고로 자리매김 했다”며 “고객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양문형 냉장고 업체별 점유율 추이(단위:%)
*자료:GfK, NPD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