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와 제조사가 협업해 내놓는 `반값 제품`이 에어컨으로 확대된다. TV로 시작한 반값 열풍이 PC, 스마트패드(태블릿PC), 노트북 등을 거쳐 대형 백색가전으로 번졌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이번 주 `쇼킹 에어컨`으로 이름 붙여진 반값 에어컨을 출시한다.
국내 중견 제조사와 수개월 전 기획한 상품이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이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구매하는 패키지 상품도 있다.
`쇼킹`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맞게 가격은 기존 에어컨 제품 출고가의 절반 정도다. 기존 180만원 정도에 출고가가 책정한 스탠드형 에어컨은 90만원 수준, 70만원대인 벽걸이형 제품은 30만원대 후반에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대비 성능`을 무기로 하는 만큼, 기본 냉방기능 제공에 충실하다. 11번가는 최근 `때 이른 더위`에 맞춰 출시를 서둘렀다.
에어컨은 가전제품 가운데 설치와 사후관리(AS)가 특히 중요하다. 회사 측은 충분히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소비자는 물론이고 중견 제조사와 유통전문점이 모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에어컨을 내놓을 것”이라며 “가전은 물론이고 다양한 생필품서도 보급형 제품을 `쇼킹`과 `기찬`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가 에어컨 보급형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향후 냉장고나 세탁기도 `반값` 열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TV 열풍이 불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해온 삼성·LG전자가 보급형 TV를 출시했다”며 “반값 에어컨이 고기능과 고가제품 위주의 에어컨 시장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반값 제품군은 지난해 하반기 소형 TV를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노트북과 PC,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넘어 비데와 가구 등으로 확산됐다. TV에서도 40인치대 대형화면에 3D와 스마트 기능을 확보한 보급형 제품이 선보였다. 에어컨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를 키워드로 여러 첨단 기능을 신제품에 탑재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