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특성살려 인터넷몰 창업 성공한다

지역 인터넷몰 창업이 늘면서 지방에 기반을 둔 인터넷몰 성공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인터넷 전문몰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올해 신규 창업한 인터넷몰 절반 이상이 지방에 거점을 둔 업체다. 업계는 인터넷몰 인프라가 전국에 걸쳐 평준화 추세에 있고 창업 비용은 지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을 기반으로 성공한 업체는 기존에 주목받던 지역 특산품 판매를 넘어 그 특성이 각양각색이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활로를 개척해 성공한 사례부터 지리적, 사업적 노하우로 무장, 경쟁에 유리한 사업 사례까지 다양하다.

영광굴비 전문몰 `해가찬굴비`는 전라남도 영광 법성포 특산물 굴비를 직접 가공해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3대째 이어온 굴비 가공 노하우를 살려 성공했다. 전국 대상 특산품 판매를 넘어 미국, 호주 등 해외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홍삼 전문몰 `철이네식품`은 충청남도 금산에서 인삼농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 판매하는 인터넷 전문몰이다. 13만명이 이용하고 이 가운데 80%가 다시 구매할 정도로 인기다.

지리적 입지를 이용해 성공한 인터넷몰도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사업하는 `아시아마트`는 항구와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동남아 수입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아시아마트는 수입 통관절차 업무를 바로 처리할 수 있어 사업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유통단계를 줄여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다른 업체와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방에서 하던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살려 성공한 인터넷몰은 대구광역시 `미아마스빈`과 경상북도 포항 `그레안트`가 대표적이다. 지역에서 동일 품목의 사업 경험으로 인터넷몰을 열어 전국대상 사업으로 확장시켰다.

`미아마스빈`은 대구 동성로에서 10년 넘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 노하우를 살렸다. 현재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영란 미아마스빈 대표는 “매장 운영 경험을 통해 상대적으로 인터넷몰을 쉽게 창업했다”며 “단골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레안트`는 가족이 포항에서 운영하던 남성 정장 브랜드를 갖고 인터넷에서 성공한 전문몰이다. 30년 경력의 장인들이 포항에서 제작한 상품을 판매, 한 달 매출이 수 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최근 지역 창업자 수는 전체 창업자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늘고 있다”며 “지방에서 독자적인 아이템, 지리적 이점 등 차별화 요인을 갖춘다면 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