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구원투수` SSD, 시장 주도하려면 SW역량 강화 시급"

빅데이터에 대응할 차세대 저장장치인 반도체 드라이브(SSD) 시장을 선도하려면 소프트웨어(SW)와 회로설계 경쟁력 향상에 집중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자신문이 지난 4일 주최한 `SSD IMPACT(임팩트) 2012` 포럼에서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의 SSD 활용 전략과 시장 정보를 집중 논의했다.

이 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원유집 한양대학교 MLC사업단 교수는 “우리나라는 낸드플래시 소자와 공정기술에서 세계 최고지만 SSD의 SoC, 신호처리, 임베디드 SW컨트롤러 핵심기술과 SSD응용기술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SSD가 점차 컴퓨터화되면서 인텔 등 SW 및 회로설계 기술에서 우위를 가진 기업이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소자와 공정기술에서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산학 공동의 공격적인 선도 연구와 SW, 회로설계, 펌웨어 역량을 위한 민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데이터량이 홍수를 이루는,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는 각 기업 최고정보관리자(CIO)의 당면 과제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데이터 처리속도와 안정성은 올리고 전력소모 등 비용은 아낄 수 있는 SSD가 데이터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현재 SSD 시장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이 날 연설자로 참석한 양생호 인텔코리아 이사는 “SDD는 오는 2015년 2500만개로 예측되며 연평균 2배씩 성장해서 2017년이면 연간 1억개 정도의 SSD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SSD는 그동안 일부 기업이나 얼리어답터들만 쓰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현재 보급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 전체 저장장치 시장의 20~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D는 기업 내 데이터를 비롯해 중요한 데이터 일원화 관리, 3차원(3D) CAD, 3D 영상, 초당 100~1000만건에 달하는 빅데이터 처리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노트북에 SSD를 장착하면 업무 효율성은 19% 증가하고 게임 SW를 실행시키면 대기시간이 78%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택 LSD테크 사장은 “SSD 시장의 유일한 걸림돌인 가상화 솔루션 수준이 어느 정도 따라와 주면 시장이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SD 시장은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주도하는 가운데 대만이 추격해오는 구도다. 삼성전자, 인텔 등을 비롯해 중소기업군까지 각 기업들이 앞다퉈 SSD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맹경무 삼성전자 수석은 “올해 노트북 기준으로 SSD를 장착한 제품이 10%를 넘어갈 것”이라며 “SSD 시장은 어떤 플래시 메모리보다도 뛰어나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