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김태주 에이원 대표

“패션도 IT입니다. 제품 디자인, 주문, 생산 등 일련의 제조과정에 IT가 쓰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패션산업이 마치 IT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낮은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패션산업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CEO in G밸리] 김태주 에이원 대표

김태주 에이원 대표는 “국내 패션 산업이 부가가치가 없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과거 패션 산업의 중심 축이었던 G밸리가 다시 한번 패션산업 메카로 부상하기를 기대했다.

에이원은 세계적 패션 브랜드 `루이 까토즈`에 OEM·ODM 방식으로 가방, 지갑 등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김 대표는 구로공단 시절 공원으로 시작, 20년 넘게 G밸리를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사람이다. 지난해부터 인명진 목사가 주도하는 `G밸리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에 임원으로 참여해 `패션TF`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G밸리에는 IT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섬유, 의류 제조업체들도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하다”며 “서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기관이 힘을 합쳐 G밸리를 `스토리가 살아 있는 산업단지`로 이미지 메이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발, 의류, IT산업으로 이어지는 G밸리의 고단했던 역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다면 세계적 관심을 끄는 산업단지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란 판단이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각 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구로공단역사박물관 건립사업과 산단공 산업단지투어 프로젝트가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가 G밸리에 건립을 검토 중인 `패션지원센터`에도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G밸리에 패션지원센터가 설립되면 G밸리 패션업체간 공동브랜드 운영, 해외 시장 개척이 가능해지고 인문학, 과학, 예술 등이 어우러진 패션 전문 교육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 패션업체 베네통의 `패션창조실험실(R&D센터)`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베네통 `패션창조 실험실`은 디자인, 사진, 미디어, 음악, 출판 등 문화콘텐츠 산업과 패션 산업을 결합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패션에 창의성이라는 옷을 입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G밸리 패션산업에 이 같은 융합 모델을 적용한다면 IT 산업과 패션 산업 간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패션 산업이 IT 산업과 마찬가지로 한국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패션산업에 첨단 생산관리 기법과 첨단 IT를 접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패션산업이 한국제조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는 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G밸리 패션 산업을 잘 활용한다면 G밸리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삶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산디지털산업단지 내 패션타운에 패션쇼, 문화공연 등 축제를 활성화한다면 근로자 삶의 질도 한층 풍요롭지 않겠냐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