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IT입니다. 제품 디자인, 주문, 생산 등 일련의 제조과정에 IT가 쓰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패션산업이 마치 IT산업보다 부가가치가 낮은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패션산업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CEO in G밸리] 김태주 에이원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205/277271_20120507180030_758_0001.jpg)
김태주 에이원 대표는 “국내 패션 산업이 부가가치가 없는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과거 패션 산업의 중심 축이었던 G밸리가 다시 한번 패션산업 메카로 부상하기를 기대했다.
에이원은 세계적 패션 브랜드 `루이 까토즈`에 OEM·ODM 방식으로 가방, 지갑 등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김 대표는 구로공단 시절 공원으로 시작, 20년 넘게 G밸리를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사람이다. 지난해부터 인명진 목사가 주도하는 `G밸리 녹색산업도시추진위원회`에 임원으로 참여해 `패션TF`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G밸리에는 IT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섬유, 의류 제조업체들도 함께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하다”며 “서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기관이 힘을 합쳐 G밸리를 `스토리가 살아 있는 산업단지`로 이미지 메이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발, 의류, IT산업으로 이어지는 G밸리의 고단했던 역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다면 세계적 관심을 끄는 산업단지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란 판단이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각 기관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구로공단역사박물관 건립사업과 산단공 산업단지투어 프로젝트가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가 G밸리에 건립을 검토 중인 `패션지원센터`에도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G밸리에 패션지원센터가 설립되면 G밸리 패션업체간 공동브랜드 운영, 해외 시장 개척이 가능해지고 인문학, 과학, 예술 등이 어우러진 패션 전문 교육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 패션업체 베네통의 `패션창조실험실(R&D센터)`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베네통 `패션창조 실험실`은 디자인, 사진, 미디어, 음악, 출판 등 문화콘텐츠 산업과 패션 산업을 결합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패션에 창의성이라는 옷을 입히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G밸리 패션산업에 이 같은 융합 모델을 적용한다면 IT 산업과 패션 산업 간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패션 산업이 IT 산업과 마찬가지로 한국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패션산업에 첨단 생산관리 기법과 첨단 IT를 접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패션산업이 한국제조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는 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G밸리 패션 산업을 잘 활용한다면 G밸리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삶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산디지털산업단지 내 패션타운에 패션쇼, 문화공연 등 축제를 활성화한다면 근로자 삶의 질도 한층 풍요롭지 않겠냐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