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AMI보급 대상은 50만호

정부가 올해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의 핵심으로 추진하는 원격검침인프라(AMI) 보급 사업이 당초 예상을 깨고 50만호로 결정됐다.

한국전력은 2012년 3차년도 AMI 보급사업 물량을 50만호로 정하고 상반기 내 사업자 모집 공고를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중단했던 75만대 물량을 포함해 올해 200만 가구에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던 기존 계획안이 대폭 축소된 셈이다. 보급 사업 1차년도인 2010년 50만 가구에 AMI를 설치했지만 2차년도에는 기술부족 등 문제로 보급사업을 돌연 취소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전과 한전KDN 등의 착오로 지난해 보급사업이 불가피하게 중단돼 관련 업계의 올해 물량이 예상보다 적다”며 아쉬움은 토로했다.

한전은 2010년에 보급한 AMI에 인증과정에서 완벽하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제품을 확인 없이 사업에 참여시킨 것으로 밝혀지자 지난해 사업을 취소했다. 전기연구원 성능확인시험 과정에서 전체 144개 시험항목 중 119개만 통과한 전력선통신(PLC)칩 모뎀을 장착한 AMI만 보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지난달 25일 1차 보급사업 50만호에 대해 KS 규격에 합당한 제품을 써야하는데 미달되는 제품을 썼다며 최소 28억원에서 최대 246억원의 손실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PLC 기반 한국형 AMI 기술 안정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AMI의 핵심 부품인 PLC 국제규격 등 사업 안정화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국제규격 시험을 위한 시험장비가 완성되면 상반기 내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