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카드시장서도 `대혈전`

KT와 SK텔레콤이 같은 날 통신이 아닌 카드시장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KT는 7일 자회사 BC카드를 통해 `LTE 특화 카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투자사인 하나SK카드도 같은 날 통신비 등을 할인해주는 `SK 전용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KT·SKT, 카드시장서도 `대혈전`

국내 양대 통신사의 카드사업 진출 이후 첫 맞대결이란 점에서 어느 쪽 승리로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BC카드가 플라스틱카드와 모바일카드로 동시 발급하는 `업턴 왑(WARP) 카드`는 모바일카드로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신청하고 전월 이용실적(플라스틱카드와 모바일카드 합산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기본 1만원에서 최대 1만4000원의 LTE 통신요금을 할인해준다.

특히 은행 방문없이 KT대리점에서 LTE폰 가입·개통과 동시에 이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모기업 KT와의 시너지 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의 차별화된 카드발급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할인 혜택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 등 SK그룹과 손잡고 내놓는 `클럽SK 카드`는 통신비·주유비 등 주요 생활밀착 할인 혜택과 SK멤버십 기능을 카드 한 장에 묶었다.

이 카드는 △SK텔레콤 LTE 요금 월 최대 1만5000원 할인 △SK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 할인 △마트·학원·교통 등 생활 할인 최대 10% 등의 통합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성봉 하나SK카드 부사장은 “클럽SK는 SK텔레콤 등 SK와 그룹 차원의 제휴를 통해서만 구현 가능한 생필품형 카드”라며 “통신비·주유비 등 우리 가계 활동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비의 할인 폭이 국내 카드사 중 최고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사 내용의 보도 자료를 같은 날 동시에 각 언론에 공개한 것과 관련해 양사는 모두 `우연일 뿐 의도된 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모회사와 카드 자회사 간 시너지를 위한 사업적 협력일 뿐 경쟁자 공격 의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도 “우리 뿐 아니라 SK텔레콤 등 SK그룹내 주요 계열사와 모두 조율해 출시 시기 등을 조율한 것이기 때문에, 경쟁사 측 동향을 보고 맞대응 시점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