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추진하는 에너지절약 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계열사 사업중복이 우려됐던 영역은 정리됐고, 협력 모델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주요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에너지절약 사업에 대한 역할분담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건설), 삼성에버랜드, 삼성테크윈, 삼성SDS, 삼성에스원 등 에너지절약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간 사업중복을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공동 사업모델 수립이 목적이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건축물 개발에 주력한다. 내년까지 기존 공동주택 대비 에너지 소비를 50% 절감할 수 있는 대표 파일럿 주택을 개발하고 2020년까지 제로에너지 파일럿 주택 개발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계열사 건물·공장의 에너지 진단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사업을 추진하며 주택과 산업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1호인 삼성에버랜드는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정개선 사업과 건물 공조, 조명 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시스템경비 업체인 삼성에스원은 건물 관제분야의 노하우에 에너지관리 기술을 접목해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지난해 8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으로 등록했다. 에스원은 2020년까지 에너지절약 사업 기반 구축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과제인 `IT기반 신규 ESCO 사업모델 발굴 및 시범사업`에 참여한 삼성테크윈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보급에 초점에 맞췄다. 기존 공정개선 중심의 ESCO사업과 더불어 건물에너지 관리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SDS는 건물 에너지 관리에 필요한 시스템·솔루션 제공을 통해 에너지 절약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건물·산업체 에너지 관리 시장에서 중복이 예상되는 사업에는 계열사 간 협력사업 모델로 대응한다. 현재 가장 구체적인 그림이 설계된 분야는 건물분야다. 계열사 건물을 대상으로 공조·전력·조명·방범·출입통제시스템을 하나로 통합·제어하는 인텔리전트 빌딩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에너지 절약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 것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며 “계열사가 갖고 있는 능력을 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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