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한국실리콘(대표 안형규)은 여수 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준공으로 한국실리콘은 총 1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제2공장은 설계부터 준공까지 총 20개월이 걸렸으며 투입된 자금은 총 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실리콘은 기존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투자비용(1조원)의 50%밖에 들지 않아 제조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2공장은 기존 공정에 사염화실란을 수소와 반응시키는 공정을 추가한 `하이드로 클로리네이션(Hydro-Chlorination)` 공법으로 설계됐다. 보통 폴리실리콘 공장에서는 원재료인 메탈실리콘과 염산을 반응시켜 삼염화실란을 만들어낸다. 삼염화실란은 폴리실리콘으로 제조되며 사염화실란이 부산물로 생긴다. 사염화실란은 컨버터를 이용해 삼염화실란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이드로 클로리네이션은 컨버터를 이용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전기사용량 저감이 가능하고, 메탈실리콘이 적게 들어 기존 공법 대비 40% 이상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제2공장은 6월까지 가동준비와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 텐나인(99.99999999%)급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안형규 사장은 “태양광 산업은 전 밸류체인에 걸친 공급과잉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해 일부 경쟁력 없는 업체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한국실리콘은 제2공장 신축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를 세계 최고 수준인 ㎏당 2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태양광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