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페이스, 중국 `클라우드밸리`에 한국 기업 최초 입성

국내 클라우드 저장시스템 전문기업인 피스페이스가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의 메카 `클라우드밸리(Cloud Valley)`에 국내 기업 최초로 입성했다. 클라우드밸리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거대 자본이 투입된 중국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산업단지로 기술력을 입증 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클라우드밸리 본사 전경.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클라우드밸리 본사 전경.

피스페이스(대표 김경수)는 최근 중국계 클라우드 컴퓨팅 펀드인 `클라우드펀드(Cloud Fund)` 투자를 유치해 피스페이스 중국과 대만 지사를 설립했고 이중 중국 지사가 클라우드밸리에 입주하게 됐다고 8일 밝혔다.

클라우드밸리는 중국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에드워크 티엔과 그가 운영하는 `차이나브로드밴드캐피탈(CBC)`, 베이징시 지원으로 운영되며 2010년 8월 오픈했다. 클라우드밸리에는 퀀텀, 트렌드마이크로, JP모건, CITIC 캐피탈, 중국정부사회안전펀드 등 다양한 기업과 캐피털사에서 많은 자본을 투입해 만든 것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KT가 펀드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핵심 기술력을 인정받아 클라우드밸리에 입주하게 되면 자본투자는 물론 인큐베이션, 사무공간 지원, 현지정착 서비스, 헤드헌팅, 법률·세무 지원, 영업대행 등 중소 벤처회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입주 조건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에서 클라우드 기업으로 대표되는 T클라우드 컴퓨팅(TCloud Computings), 스카이클라우드(SkyCloud), 요요시스템즈(YOYO Systems) 등 15개 중국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미국 에버노트, 넥센타 등이 최근 입성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클라우드밸리에 발을 내딛게 된 피스페이스는 `클라우드펀드`로부터 250만달러를 투자받게 되면서 일사천리로 클라우드밸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기업용 대용량 병렬처리 솔루션(스케일아웃 스토리지 솔루션) `인피니스토어`를 개발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 KT, ETRI, KISTI 등의 클라우드 및 클러스터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클라우드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피스페이스 중국과 대만 지사 운영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중국 지사는 피스페이스의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전담하고 본사인 한국은 제1 연구개발센터, 대만은 제2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경수 피스페이스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해 가는 중국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제품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