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전시관을 예약한 김모씨는 전자태그(RFID)가 탑재된 입장권을 내고 입장한 이후 전시물에 부착된 근거리무선통신(NFC)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 내용을 안내 받는다. 같이 온 친구를 찾기 위해 `친구찾기` 앱에 접속하니 130m 전방에서 `빨리와` 라고 채팅으로 말을 걸어온다.
# 전시장에서 `박람회 즐기기` 앱의 UCC 제작·공유 기능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박람회장의 디지털 스크린에 내 얼굴이 뜬다. `음집기`에 소리를 지렀더니 디지털 스크린의 거대한 고래가 내 쪽으로 다가온다.
유비쿼터스(u)엑스포를 꿈꾼 여수세계박람회는 행사 운영을 위한 IT 구축에만 35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모바일 기술을 비롯해 박람회 곳곳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했다. 전자태그(RFID)를 비롯해 NFC 등 신기술도 전면 포진시켰다. 하늘을 가린 초대형 천장형 디지털 스크린은 자연과 IT의 만남으로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방채원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U-IT 부장은 “모든 정보가 쉽게 다가가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모바일을 중심으로 구현하고자 한 것”이라며 “안정화되고 완성도 높은 기술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가 지난 2년간 개발해 온 시스템은 △통합정보시스템 및 IT인프라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내부통합관제서비스 △모바일특화서비스 △RFID 입장권 인프라 구축 등 5가지 영역이다.
조직위원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접목한 u엑스포를 구현하기 위해 2010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이 된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구성, 이달까지 5가지 과제를 수행해 왔다.
◇3D 가상체험 포털과 `똑똑한` 모바일 결합=5개 언어로 서비스된 박람회 포털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됐다. 포털에서 `사이버 박람회`를 통해 주요 전시관과 서비스 시설물, 조형〃거리물, 내부 전시물 등을 가상의 3차원 공간에서 간단한 캐릭터 조작을 통해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
개발을 맡았던 SK C&C 관계자는 “게임을 즐기듯 전체 박람회장 지도를 보며 나만의 경로 설정을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전시시설 검색〃관람하고 공공〃편의시설 탐색, 전시연출물 체험 및 조작 등이 가능하다”면서 “한국형 웹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준수해 장애인과 노약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서비스다. 전시관 예약부터 주변 관광, 환승주차정보와 친구찾기, 내 차 찾기 등 위성항법장치(GPS) 및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이 선보여졌다. QR코드와 NFC가 접목돼 언제 어디서도 스마트폰을 매개로 정보를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엑스포 즐기기 앱 등 모바일 특화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엑스포 쿵`, `엑스포 팡팡` 등 사진 전송 및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로 관람객의 재미를 더했다.
◇RFID·NFC 등 신기술 전면 채용=모든 입장권에 RFID를 부착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입장권 제작, 예매 및 현장판매, 박람회장 출입, 전시관 예약 등 전면에 RFID가 채용됐다. 54000여명의 운영요원도 RFID가 부착된 뱃지로 신분을 증명하고 출입을 관리한다. RFID입장권시스템 연동을 통한 출입 정보를 자동 수집, 전시관 혼잡도와 예상 소요 시간 등 관람 정보에 활용하는 체계를 갖췄다.
RFID 입장권 인프라를 구축한 인터파크INT 관계자는 “RFID 티켓은 엑스포 등 국제행사나 이동이 많은 행사장에서 정보 관리에 유용하다”면서 “행사 보안과 티켓 훼손 염려도 없어 안전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입장권뿐 아니라 엑스포 운영을 위해 사용되는 670여 종류의 기물에 RFID가 부착돼 관리된다. 박람회 운영에 필요한 물자의 조달〃배치〃처분 등 전 과정에 걸친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도록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RFID를 이용한 물자관리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은 SK C&C 관계자는 “물자에 RFID를 부착해 실시간 물자 위치 및 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박람회 전면에 NFC 기술을 채용한 점도 눈에 띈다. 전시관의 전시물이 가진 각각의 QR코드혹은 NFC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하면, 전시물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하거나 음성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하늘에 떠있는 `디지털 바다`…엑스포디지털갤러리=박람회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 중 하나가 하늘을 뒤덮은 듯한 대형 스크린이다. 길이만 218m, 폭 30m에 달하는 스크린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리몬트스트리트, 중국 북경 더 플레이스(The Place), 중국 소주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와 함께 세계 4대 스카이 스크린으로 꼽힌다.
LED를 촘촘히 박아 구현한 이 스크린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라 불리며, 지엘어소시에이츠 컨소시엄이 설계를 맡았다. GL어소시에이츠와 LG CNS, 누리플랜으로 구성된 이 컨소시엄은 첨단 IT를 바탕으로 해양문화를 표현하는 문화예술 갤러리를 현실화했다. GL어소시에이츠가 주사업자로서 캐노피구조물, 콘텐츠 설계 및 제작을, LG CNS는 LED스크린, 음향시스템과 시스템운영을 맡았다. 프랑스 샤를 드 모 감독이 제작한 세계 7대 바다 디지털 영상을 배경으로 구현되는 3D홀로그래픽 사운드시스템은 관람객들에게 세계 7대 바다의 생생한 소리를 선사한다.
스마트폰으로 관람객이 사진 이미지나 텍스트 메시지를 전송하면 LED 화면에 노출시키는 참여형 이벤트도 열며, `음집기`를 통해 소리를 내면 스크린의 고래가 다가 오는 휴먼 기술도 선보인다. 특정 VIP가 오면 VIP 얼굴 사진을 합성한 다이버가 헤엄을 치거나, 해당 국가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LG CNS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조합된 종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화려한 영상과 3D 입체 음향이 관람객을 압도할 것”이라며 “박람회기간 동안 다양한 영상 콘텐츠 상영과 함께 문화 공연 행사를 열고, 런던올림픽 기간에는 첨단 대형 LED스크린 아래에서 열띤 거리 응원전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 u엑스포 구축 사업 내용과 사업자
여수=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