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는 단순한 대규모 전시회가 아니다. 행사장에 들어서기만 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예전 엑스포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 있다. 바로 색깔이다. 여수엑스포는 국가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녹색을 담았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박람회로 가꿨다는 게 추진위원회 설명이다.
녹색은 심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심벌에서 빨간색은 생명체, 파란색은 해양, 녹색은 생명체가 더불어 사는 환경을 뜻한다.
위치 선정부터 달랐다. 예로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접점에 자리 잡았다.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꾸몄지만 그 속에 기후변화 대응과 해법을 녹였다. 여수엑스포 공간 자체가 저탄소 녹색성장 견본 도시다.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기후변화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고 그 속에서 해법을 찾게 된다.
여수엑스포는 해양 생태계 회복을 위해 박람회장 주변 해역인 서방파제·오동도·동방파제에 바다 숲을 조성, 관람객이 환경 친화적인 양식업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멘트 사일로를 재활용한 스카이 타워에서는 대규모 해수 담수화 시설로 생산한 물을 직접 마셔볼 수 있다. 바닷물을 증류시켜 만든 물이라 짭조름한 맛이 남아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에너지파크에서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에너지 미로게임과 자전거 물대포, 재활용 로켓 등을 통해 에너지 생성원리를 배울 수도 있다.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온라인 전기버스도 마련해놓았다. 다양한 에너지 관련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녹색성장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할 수도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하위 주제도 연안개발과 보전, 창의적인 해양활동과 함께 새로운 자원 기술을 선정했다.
주최 측은 “바다는 육지의 공간 부족 자원고갈 및 환경오염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자 무한한 미래 자원의 보고”라며 “21세기 해양과학 기술발전의 성과와 미래전망을 제시하고 인류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해양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엑스포 폐회식에 맞춰 발표할 여수선언에도 녹색을 담아냈다.
총 10개항으로 이뤄진 여수선언은 3개항에서 △기후변화, 산성화 등의 해결을 위한 과학적, 기술적 연구 확충의 필요성 △해양과 연안자원 에너지를 통한 녹색경제 방식 추구 △녹색경제와 그린소사이어티를 지향하는 여수엑스포의 정신적 유산 지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