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대표 국가인 온두라스가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산기대)가 만든 정보통신기술(ICT)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국가 IT발전 전략을 마련한다.
중미 5개국 중 두 번째로 큰 온두라스는 △경쟁력 있는 국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가 달성 등 4대 목표를 내걸고 2010~2038년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발전전략에 ICT 부문이 없었는데 산기대가 만든 마스터플랜을 집어넣어 ICT 발전의 근간으로 삼을 예정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는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온두라스 중미통합은행에서 `온두라스 정보통신 마스터플랜 최종 발표회`와 고위급 정책회담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사무엘 레에 온두라스 부통령과 온두라스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최준영 산기대 총장과 마스터플랜을 주도한 장승관 산기대 교수(국제교류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최종 보고회에 앞서 산기대는 지난해 7월 온두라스 측과 협약을 체결하고 석달 뒤 현지실태 조사와 중간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마스터플랜은 IT를 통한 온두라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인포머타이제이션(Business Informatization) △ICT 접근성 △표준화 △인력 양성 △ICT 인프라 △법·제도적 문제 등 7개 실행전략을 제안했다. 7개 실행전략은 2038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하되 국가정보화 기본체계 마련과 강력한 ICT정책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도 권고했다.
또 ICT 거버넌스 확립과 전자정부법 제정, ICT 촉진법·전자조달법·사이버 범죄법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두라스 ICT 환경은 유선보급률이 8%로 낮은 편이지만 무선보급률은 118%나 된다. 3G 보급률은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4% 정도다.
장승관 교수는 “이번 ICT 마스터플랜 제공은 한국개발원(KDI)과 기획재정부가 개도국에 우리나라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사업인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일환으로 추진됐다”면서 “행사 후 온두라스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가 만든 마스터플랜을 정보통신 발전 지침서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현지 방송과 신문도 우리 행사를 크게 보도하는 등 관심이 매우 컸다”면서 “개도국에 IT를 수출하는 데 있어 제품이나 솔루션이 아닌 컨설팅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