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직원들이 넥타이를 벌써 푼 이유는

전력거래소 전 직원이 넥타이를 풀었다. 넥타이로 상징되는 남성의 격식과 예의까지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기절약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여름철을 대비해 남보다 한 발 앞서 안정적 전력수급체제를 갖추는 일이 우선이다 보니 급한 마음에 조금은 일찍 넥타이를 푼 것이다.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전력거래소에서는 가장 중요한 명제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은 비단 전력회사들의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소비자가 참여하는 전기절약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사례만 봐도 에너지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범국민적 전기절약캠페인이 확산돼 겨울철 전력수급은 무난히 지나갔다. 최근에도 전력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수요자원시장 등이 활발히 열리며 많은 기업들이 전기소비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남 이사장은 “다가올 여름, 국민들의 전기소비절약에 대한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넥타이를 푸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약 2℃ 정도 내려간다. 넥타이를 풀면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를 2도 정도 높여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냉방기기 온도를 1℃ 낮출 때마다 7%의 전력이 더 소모되는 것을 감안할 때, 2℃를 낮출 수 있는 넥타이 풀기는 약 70만㎾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제주도 전체가 쓰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남 이사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 범국민적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고 중요하다”며 “착한 전기소비를 위한 작은 실천은 올 여름 안정적 전력수급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