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 환경산업체들과 손잡고 중국 환경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차이나에 `우수 환경기술`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해 중국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포부다.
9일 환경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동반성장위원회,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체 20여곳은 오는 16일 `환경 분야 대중소 상생 협약식`을 갖는다. 여기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 SK그룹 CEO 등이 참석한다.
이번 협약이 주목되는 이유는 SK가 기술력을 갖춘 국내 환경산업체 20여곳을 선정해 조인트벤처 설립하고, 중국 현지 공장 건설 및 마케팅 활로 개척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 때문이다.
환경산업체의 기술력과 SK차이나의 중국 네트워크·브랜드파워를 융합하는 것으로, 투자비 조달은 SK가 모두 부담한다. 조인트벤처 지분도 SK와 환경산업체가 50:50이나 51:49 정도로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중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환경산업 추진을 위한 지역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조인트벤처 설립이나 현지 공장 건설 시 SK가 50%를 직접투자하고 나머지는 환경산업체가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펀드 등 자금융자 알선을 지원한다.
SK는 현재 투자를 위해 대기·바이오·수질 등 환경산업 분야별 우수 기술을 보유한 환경산업체 최종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 후보군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제공했다.
이번 협약은 SK차이나의 오픈 비즈니스 플랫폼을 이어가는 것이다. SK차이나는 중국 시장에 진출 의도를 가진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 함께 중국의 고객·기업·정부가 가진 잠재적 요구까지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SK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89년이지만 정부 규제가 많은 에너지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K는 중국 사업을 통합,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으로 지난 2010년 SK차이나를 출범시켜 최근 아스팔트·화학 등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차이나는 이번 환경시장 공략을 통해 중국 사업을 한 단계 더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 사례”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중국 현지에 마케팅과 공장건설까지 이어지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환경산업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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