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증명 체계를 갖춘다. 한·EU 및 한·미 FTA 체결로 무역 수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용 효과적인 원산지 증명 시스템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코클라우드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중 100개 이상 기업이 `임베디드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방식의 FTA 원산지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 운영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5월 에코클라우드 제품으로 380여개 1차 협력업체 대상 표준 FTA 시스템을 개발한지 1년 만이다. 에코클라우드 조사 결과 시스템 사용을 신청한 260여개 기업 가운데 현대파워텍 등 기업 절반 이상이 이 시스템으로 원산지 확인서를 발급한다.
임베디드 SaaS 클라우드란 개별 서버로 업체별 원가·판매가 등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면서 클라우드 개념의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에코클라우드가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 규모에 따라 서버형과 웹버전으로 나눠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해 에코클라우드의 임베디드 SaaS 기술, 오라클의 소프트웨어, 인텔의 하드웨어가 결합한 국내·외 기업 간 첫 합작 B2B 클라우드 서비스다. 지속적인 운영·관리와 사후검증이 필요한 FTA 원산지 관리 특성상 관세 및 회계 관점을 통합하기도 했다.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만도, 한라공조 등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 업체 대상이다.
현대기아차가 도입 비용을 지불, 협력업체는 서버 비용만 부담하고 FTA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3~6개월 소모되는 시스템 구축 기간을 품목분류와 회계 정합성 검증 기간을 포함해 2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하위 협력업체를 위한 웹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부 FTA 원산지 증명 시스템과 달리 시스템으로 발급된 확인서와 증명서 검증작업까지 할 수 있어 잘못된 원산지 확인서 및 증명서 발급 가능성을 차단한다. 미국과 EU의 원산지 사후 검증 작업이 강화되면서 검증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졌다.
이 시스템을 배포한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내부 전문 인력 부재와 전사자원관리(ERP) 정보 체계 부족 등으로 사용률이 낮았다. 에코클라우드는 직접 지난 1년간 사용 신청을 한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상으로 FTA 대응 전략 설문조사와 매주 2회 이상 정기 교육을 실시했다. 클라우드 콘택센터 운영으로 현대기아차 협력 업체를 지원한다. 하위 협력사 관리 등 일반 컨설팅 프로그램에서 제공하지 않는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 등도 확대한다.
김응진 에코클라우드 상무는 “초기에는 원산지 확인서 작성법 등 기초적인 문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확인서 발급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등 사용자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