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가 사양 사업? 성장 사업!
HP가 새로운 PC·프린터 통합 사업부(PPS)에 올해 가장 큰 액수의 예산을 배정하고 중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한다.

맥 휘트먼 HP CEO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2012 HP 빅뱅`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휘트먼 CEO는 “부임 후 한 달간 PC사업을 분석한 결과 HP에 PC는 핵심 사업임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제품 공급망에서 PC를 활용하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어 기존보다 더 큰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휘트먼 CEO는 “PPS 부문은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이머징 시장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타 사업 부문보다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해 새로운 혁신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HP는 PC와 프린터 사업뿐만 아니라 서버, 스토리지 등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사업도 강화한다. IT서비스에 집중하는 IBM과 달리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IT서비스를 토털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휘트먼 CEO는 “HP는 서버, 스토리지, PC, 프린터 등 하드웨어 매출이 70%를 담당하고 있어 IT서비스 매출이 대부분인 IBM과 다르다”며 “하드웨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갖추고 양 부문의 운영 차별화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HP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취임 8개월째에 접어든 휘트먼 CEO는 “부임 당시 사업이 고전하고 CEO가 자주 교체되는 등 불안 요소가 많아 안정화에 우선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일반 소비자와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마케팅, 판매 등 전 부문에 걸쳐 비즈니스 구조 간소화에 역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휘트먼 CEO는 “일반 소비자용과 기업용 제품을 모두 가진 것은 HP의 최대 강점”이라며 “소비자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경쟁력 있는 기업용 제품 공급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