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50년, 희망의 100년`
중소기업중앙회가 14일 개막하는 `제24회 중소기업주간`에 맞춰 기획한 캐치프레이즈다. 50년전인 1962년5월14일은 중소기업 대표 기관으로 우뚝 선 중소기업중앙회 창립일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나라의 핵심 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시기를 보냈다면, 앞으로 100년은 그동안의 땀과 눈물로 결실을 맺는 시기를 맞겠다는 의지다.
지난 50년 중소기업계가 얻어낸 열매는 크다. 60년대 초만 해도 1만8000개사에 불과했던 중소기업(5인이상 제조업 기준)은 80년 3만개로 늘었으며, 2009년에는 11만1000개를 넘어섰다. 종사자수도 60년대 초 26만6800여명에서 79년과 2005년 100만명과 20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에는 215만명에 달한다. 중소기업 결집체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은 1962년 117개에서 지난해 934개로 1000개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조합원 업체수도 같은 기간 5000여개에서 지난해 64만개사로 급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0년 중소기업계 위상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70년 석유파동, 90년대 말 외환위기, 2000년대 후반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중소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했다. 중소기업의 자금압박 상황을 금융당국에 전달, 긴급대책을 유도했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계는 법·제도와 환경 개선에 매진한다. 공정한 기업생태계와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도 나선다. 제도의 불합리, 거래의 불공정, 시장 불균형을 `3불(不)`로 정하고 해소에 나선다. 동반성장 체감도와 하도급거래를 정밀 진단하고 동반성장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제도를 보완한다.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동반성장 성공모델도 발굴해 업계 전체가 체감할 수 있도록 전파한다.
자유무역협정(FTA)시대다. 중소기업도 FTA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도록 돕는다. FTA 등에 따른 글로벌 통상이슈에 대한 중소기업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중소기업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중소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강화한다. 올해 베이비부머 연수사업, 중견전문인력 재취업 지언, 청년 인턴 등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확대한다. 문화경영 확산 일환으로 콘텐츠 중소기업 현장 애로 및 정책과제를 발굴한다. 영세콘텐츠 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콘텐츠 공제조합` 운영에도 참여 한다. 사회공헌활동도 체계화 한다. 중소기업 사회공헌 조직에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위원회 법인화를 추진한다.
중소기업 정책과제도 적극 발굴한다. 내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전환을 위한 스몰 자이언츠 육성, 지속성장을 위한 성장동력 기반 구축, 중소기업의 친환경적인 금융조달 환경 조성, 스마트화와 전문화를 통한 기업체질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스몰 자이언츠 육성을 위해서는 지식경제부 월드클래스 기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예비 월드클래스 기업을 선정한다. 수출 중소기업 전용 투자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중소기업 성장동력 기반 구축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와 물류단지를 확대하고, 콘텐츠 중소기업 육성 인프라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친환경적인 금융조달 환경 조성을 위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운영시스템을 개편하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중소기업 편성비율을 12%에서 25%로 확대하는 것을 제안한다. 기업체질 개선은 지식기반사회 도래와 산업간 융합 확대로 중소기업도 변화가 필요해 추진하는 것이다. 생산현장에 IT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과 요소투입형에서 혁신주도형 경영으로 개선을 유도한다.
정부도 중소기업 노력에 화답한다. 공생발전 기업문화를 확산하고 중소기업의 FTA 활용능력 확대에 나선다. 협력 분위기 확산 일환으로 대기업이 구매를 보장하는 신기술 개발지원사업을 645억원 규모로 늘렸다. 중소기업 투명경영 확산을 위해서는 자율회계기준을 보급하고 회계기준 운용센터를 설치한다. 민간자율의 사업영역조정과 핵심기술 보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품목이 FTA 등 국제규범과 상충되지 않도록 민간 자율적으로 선정하고, 이행여부 조사로 이행력 제고에 나선다. 공공시장에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해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중소기업이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내다봐야 할 매우 뜻 깊은 해다. 마침 지난해 중소기업기본법이 개정돼 중소기업 주간이 법정 명문화됐다. 범 중소기업계 공식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에 맞춰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31개 범중소기업 단체 및 기관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공동 테스크포스(TF)를 지난 2월부터 기획해 진행했다. 중소기업중앙회측은 “과거 50년은 중소기업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도전의 역사였다면, 향후 새로운 100년은 99%인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를 주도하는 희망과 비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주간은=1989년 첫 행사가 진행됐으며, 매년 5월 셋째 주에 열린다. 중소기업 중요성에 대한 국민 관심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인의 사기진작 및 경영의욕 고취를 위해 마련했다. 중소기업 지원의 당위성과 긍정적 이미지 확산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정착을 도모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주간행사는 중소기업을 위한 축제지만 최근에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국민에 친숙한 중소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전문가를 초청해 현안과제 해결방안도 모색한다.
정부·중소기업지원기관·중소기업단체 등이 공동으로 주관·지원·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올해 주최사에는 중소기업중앙회·벤처기업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한국여성벤처협회 등 14개 기관이 들어갔다. 주관기관은 기술보증기금·대중소기업협력재단·중소기업진흥공단·한국콘텐츠진흥원·KOTRA 등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이 지원기관으로 참여한다.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