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차기총장 선임… 어느 입김이 셀까?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기 총장 선출에 학계와 과학기술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총장 후보는 김영준·문승현 GIST 환경공학부 교수와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3명이다. 최종 선정은 오는 22일~23일 사이에 열리는 GIST 이사회에서 이루어진다.

문승현 교수
문승현 교수

현재 GIST에서는 김영준·문승현 교수의 2파전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박재광 재미교수는 4대강사업과 관련 현정부와 교감이 있어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공모는 총장 후보들이 모두 `환경공학` 전공자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역대 GIST 총장 공모에 매번 10명 내외 지원자가 입후보한 것과 달리 3명만 후보등록한 것도 특이사항 중 하나다.

김영준 교수는 `열정·도전·소통·자율` 네 가지 혁신공약을 내놨다. 올해 19돌을 맞은 GIST가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량화된 순위 경쟁을 넘어, 열정과 도전의식이 넘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교수는 우선 도전하는 연구풍토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학생과 교수, 교직원 간 양방향 소통채널을 확보해 통합과 상생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의중을 나타냈다. 세부 추진계획도 내놨다. 김 교수는 지난 3년간 GIST 부총장과 대학원장, 건설본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경영·행정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GIST가 이제 성년이 됐다. 그동안 내실있는 양적성장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지만 현재에 안주해서는 발전이 없다”며 “작지만 강한 GIST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차기 총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승현 교수는 `우수교수·학생 유치를 통한 교육혁신`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엇보다 창의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을 위한 목표설정과 기금확보, 제도개선을 통해 `GIST 제2 도약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마스터플랜도 제시했다.

BK21사업 등으로 GIST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해결책이라는 주장이다. 문 교수 역시 3년 가까이 원장직무대행과 부원장을 거치면서 행정 및 학사운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문 교수는 “학부과정 신설 등 다양한 행정경험과 대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GIST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세계 5대 기초·응용기술을 육성하는 연구팀을 구성해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재광 교수는 승진심사 강화를 통한 연구경쟁력 확보, 한전 나주이전에 대비해 전력산업전공 신설, 다목적 조기착공 재원마련, 학부정원 250명 증원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교수는 세계적 대학인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25년간 재임하면서 경험한 수평적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문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원 인사평가제도 개선, 대학 홍보강화, 전략적 성과관리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GIST를 통한 지역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대학 환경 분야 종신교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GIST를 세계정상에 올려 놓겠다”며 “학자로서의 신뢰와 폭넓은 해외경험 등을 무기삼아 광주를 한국의 과학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GIST 관계자들은 “그동안 총장 선임은 내부 의견보다는 외부 입김에의해 정치적으로 결정된 경우가 많아 여러 오해를 불러왔었다”며 “이번에는 후보자 면면을 꼼꼼히 분석해 학교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