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일이면 창업 거뜬, 스타트업 위크엔드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데 함께 할 개발자가 없다. 개발은 할 수 있는데 기획과 디자인은 못 한다, 3일 만에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창업 가능성을 알아보는 `스타트업 위크엔드` 제 7회 행사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스타트업위크엔드 `100분 피치` 시간
스타트업위크엔드 `100분 피치` 시간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고 쇼핑까지 연결시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뷰티라운지`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윤미진씨) 박수가 쏟아졌다. “10년 전부터 스윙댄스를 춰 왔습니다. 춤추는 사람끼리 지역별로 바(bar) 모임을 주선하고 싶어요”(신유정씨)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2박3일 동안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마지막 날 데모데이에서 시연했다. 첫날 저녁에 펼쳐지는 100분 스피치 시간에는 총 37명 기획자가 나와서 100분씩 아이디어를 설명한다. 투표를 통해 이 중 15개만 추린다. 선택받지 못한 아이디어 기획자는 다른 팀 팀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100분 스피치 다음에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각각 아이디어에 지원해서 총 10명이 팀원이 된다. 이후 해산해 셋째날 오후 2시까지 데모를 위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낸다.

이 행사는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가 주축이 된 앱센터 추진운동본부에서 시작했다. 1년에 3~4차례 열린다. 신청은 선착순으로 나이 제한도 없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창업 가장 초기단계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이곳에서 상을 탄 아이템이 실제 사업화된 사례도 있다. 퀵캣의 `번개장터`가 대표적이다.

올해부터는 스타트업 위크엔드를 거친 참가자들이 도전할 수 있는 `A캠프`가 만들어졌다. 스타트업위크엔드가 끝나고 곧바로 18일부터 진행된다. 김진형 교수는 “법인 설립 이후나 직전에 있는 `K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스타트업위크엔드 간 격차가 커서 중간을 메울 수 있는 형태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