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인물포커스] 캐빈 첸 에이텐인터내셔널 회장

캐빈 첸 에이텐인터내셔널 회장이 국내 지사 설립 5주년을 맞아 최근 방한했다.

지난 1979년 설립된 에이텐인터내셔널은 대만에 본사를 둔 글로벌 IT기업으로 KVM스위치 전문업체다. KVM스위치는 원격지 데이터센터의 PC·서버·스토리지 등 각종 IT자원을 단일 모니터·키보드·마우스로 관리 및 통제할 수 있는 장비다.

[G밸리 인물포커스] 캐빈 첸 에이텐인터내셔널 회장

에이텐은 세계 KVM스위치 시장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이 2000여명에 달하며 미국 뉴저지,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 6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진출한 대만 IT기업이 다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비해 에이텐은 지사 설립 5년만에 국내 점유율이 65%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우선 첸 회장에게 성공 비결부터 물었다. 그는 “한국 고객은 다른 나라와 달리 장비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그때 그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성향이 한국 협력사나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도록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직원 채용이나 문서처리 방식을 철저하게 현지화한 것도 성공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첸 회장은 최근 에이텐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KVM스위치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통합관리, 미디어 통합, 그린 에너지 분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것. 그렇다고 KVM스위치 사업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에이텐에서 KVM스위치는 `공기`와 같은 존재”라며 “KVM스위치를 밑바탕에 깔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에이텐이 최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데이터센터 중앙관리솔루션(DCCMS)`과 미디어 통합 솔루션인 `밴크리스트`다. 첸 회장은 “최근 데이터센터가 크게 증가하면서 다양한 운영체제의 서버·스토리지·보안·네트워킹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장비와 솔루션을 연결하는데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에이텐에게 매우 소중한 사업 기회”라고 설명했다. 싱글IP나 간편한 로그인 절차를 통해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게 핫이슈로 부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디어 통합 솔루션 `밴크리스트`도 에이텐의 변신을 대표하는 상품군 중 하나다. 첸 회장은 “유통 분야나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소에 오디오와 비디오를 효율적으로 노출하는 미디어 통합 솔루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밴크리스트`가 이런 고객의 요구를 잘 충족할 수 있는 장비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첸 회장의 다음 노림수는 그린IT 분야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원격지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며 “조만간 그린IT 솔루션 `에너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솔루션이 출시되면 원격지에서 특정 사이트의 전원을 차단하고 절감 모드로 전환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