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있는 에치디프로(대표 고윤화)는 CCTV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독자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50여국에 수출하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성능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호응을 받으면서 매년 30%가 넘는 고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5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전년(327억원)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에치디프로가 출발한 건 1995년이다. CCTV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고 대표가 영상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해 창업했다. 2007년 1월 지금의 에치디프로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고 대표는 처음부터 차별화 된 아이디어와 고품질로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이를 실천했다. 판매는 값싼 중국산이 활개치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조금씩 해외시장을 넓혀가던 에치디프로는 2001년 세계 굴지 보안업체에 납품하면서 입지를 확고히했다.

에치디프로가 잘나가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던 일본 거래처가 일부러 납품을 지연하는 등 `몽니`를 부렸지만 고 대표는 그때마다 해외고객을 직접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오히려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에치디프로 주요 수출품은 적외선 LED를 이용한 CCTV로 돔과 불릿(BULLET) 등 두가지 형태가 있다. 특히 적외선 LED 카메라에 거미 접근을 방지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구현해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500여종 CCTV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에치디프로는 매년 매출의 8% 정도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잇달아 주목할 만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제특허인 적외선 LED 카메라 거미접근 방지 기술을 비롯해 100여개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48회 무역의 날`에는 3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2010년 2000만달러에 이어 1년 만에 수출을 1000만달러 늘리면서 2년 연속 수출상을 받았다. 가격이 아닌 고기능·고품질로 승부하는 까닭에 공장도 중국이 아닌 한국에 지었다. 최근에는 월 3~4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도 완공했다. 고 대표는 “품질관리와 신속한 납기 대응을 위해 중국에 공장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