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문배달서비스, 유럽 전자상거래시장 다크호스

온라인 주문배달서비스가 유럽 전자상거래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피자, 케밥, 커리 등을 만드는 지역 내 영세 자영업자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아 연결해주는 위치기반서비스다. 자영업자들이 인터넷 광고나 고객관리, 모바일 등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급성장세에 벤처캐피털(VC)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주문배달서비스, 유럽 전자상거래시장 다크호스

1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럽 주요 외신은 온라인 주문배달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VC에게 대규모 뭉칫돈을 투자받는 등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스트잇(Just Eat)`은 최근 비트루비안 파트너스에서 6400만달러 투자를 받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출발한 중소기업이다. 최근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가 유럽을 비롯해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재조명을 받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엑스페리안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저스트잇은 지난 달 월간 방문자수가 도미노와 피자헛 사이트를 제쳤다. 클라우스 니엔가르드 저스트잇 CEO는 “지난 달 영국 최대 온라인 배달 사업자인 `필마이벨리`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며 “프랑스,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스트잇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2만5000여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주문의 16%는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무궁무진하다.

독일 스타트업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는 지난 18개월 동안 4000만파운드를 투자받았다.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의 IT기업을 인수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최근 디도스 공격을 받아 독일 경찰에서 수사가 들어가는 등 성장통을 겪었다. 슈피겔 온라인판은 “딜리버리 히어로의 성장세를 시기한 경쟁사들이 각종 편법을 동원해 영업을 방해하고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 업계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비트루비안 파트너스의 마이크 리스만 파트너는 “온라인 상거래 부문 투자금이 온라인 주문배달로 옮겨가고 있다”며 “재작년부터 붐이 일었던 소셜커머스가 한풀 꺾이고 온라인 주문배달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