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수출지원시스템을 갖춘다. `수출 창업`이라는 새 개념도 제시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자신문과 특별 대담에서 “지금까지 수출 초보기업과 중견기업에 모두 동일한 수출 프로그램을 적용했다”며 “기업 역량에 맞는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기업 수출지원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업계로부터 정부 지원프로그램이 회사 수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자 이같이 조치했다. 수출지원 체계는 창업기업, 내수기업, 수출 초보기업, 수출 유망기업, 강소기업, 중견기업 크게 6단계로 나뉜다. 예컨대 창업기업은 유관기관과 연계한 수출창업 컨설팅과 창업교육 지원을 받고, 강소기업은 IT지원센터·보증브랜드·글로벌 강소기업 지원사업 등을 이용한다.
`수출창업`이란 개념도 도입해 글로벌 시장을 꿈꾸며 창업하는 청년 스타트업 창업가를 지원한다. 페이스북을 대표적 사례로 창업 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상품·서비스를 생산·공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오영호 사장은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네트워크가 없고 수출 절차를 어떻게 밟아야 하는지 모르는 곳이 많다”며 “이들 기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KOTRA는 이 일환으로 14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SW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곳을 선별해 MS는 클라우드서비스 등 기술 지원을, KOTRA는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을 펼친다.
KOTRA는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해 `글로벌 역량 테스트(GL 테스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중소기업의 수준과 역량을 파악해 적합한 마케팅 수단을 설계해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계량항목으로 수출규모·수출빈도·수출인력수·보유특허 등과 비계량항목으로 CEO 수출의지, 수출인력 전문성, 상품 경쟁성, 디자인 우수성 등을 본다.
오 사장은 “우리 수출 중소기업 비중은 2.6%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대외 의존형 경제구조를 지닌 영국·독일·네덜란드의 9~11%와 비교해 크게 낮다”며 “부존자원이 열악하고 시장규모도 적은 우리 입장에선 중소기업 수출 비중과 기업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KOTRA는 창업 및 내수기업 수출 지원 일환으로 △글로벌 창업 △잠재 수출기업 발굴 및 육성 △자유무역협정(FTA) 활용한 다양한 지원체계 구축 등에 나선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