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인 애기장대를 이용해 방사선 누출과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 첨단방사선연구소 김동섭 박사팀은 쌍떡잎 식물의 일종인 애기장대의 RNA 분석을 통해 특정 공간에 자라는 식물의 감마선 노출 여부와 노출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술은 교육과학기술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연구진은 애기장대를 감마선에 노출시켰을 때 특정 유전자 4종의 발현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애기장대에 감마선을 24시간 동안 10 그레이(Gy)~4 킬로그레이(kGy) 조사한 뒤 이틀 후 RNA를 추출, 유전자 발현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현재 쓰이는 자주달개비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사선 지표식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섭 선임연구원은 “벼에도 접목하고, 감마선 뿐 아니라 이온빔, 우주선 등 다양한 방사선 노출을 탐지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식물의 방사선 누출 여부와 정도를 손쉽게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