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공개(IPO)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시각 18일 새벽 6시(한국시각 18일 밤 10시) 나스닥이 위치한 뉴욕이 아닌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 본사에서 개장 벨을 울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통 미국 기업이 IPO할 때에는 뉴욕 증시나 나스닥 객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벨을 울리는 전통이 있다.
새벽 6시에 개장 행사를 하는 것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와 나스닥이 위치한 뉴욕 시차가 3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셜게임업체 징가가 IPO 당시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벨을 울린 적이 있다. 최근 IT기업 젊은 CEO를 중심으로 개장 행사를 뉴욕이 아닌 본사에서 하는 게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IPO에 관심이 모이면서 예상 거래 가격을 당초 주당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올려잡았다. 이에 따라 전체 IPO 규모도 12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업가치 역시 770억~960억달러 정도로 평가됐으나 주당 가격이 치솟으면서 최대 10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는 17일 선정되며 18일 개장 행사 직후 거래가 시작된다.
페이스북 IPO 열기가 고조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상장한 IT기업 실적이 엇갈리는데다 페이스북도 9억명에 달하는 이용자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루폰은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35% 줄어든 반면 링크드인은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150%가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1250명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를 설문조사한 결과 79%가 페이스북 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응답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