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기업지원기관, 뿌리산업에 첨단기술 접목 활기

대경권에서 기피업종이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분야인 뿌리산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한 사업으로, 기업환경이 열악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표적인 기피업종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권본부와 경북도는 오는 8월부터 경북 고령 다산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뿌리산업 집적지 그린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다산일반산업단지는 뿌리산업관련 기업이 집적된 주물산업단지로 현재 137개 입주기업 중 53곳이 주물기업이다. 입주기업 대부분 영세성 중소기업으로 인력난과 기술애로를 겪고 있다.

생기원 대경권본부와 경북도는 `뿌리산업 집적지 그린 고도화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다산산업단지에 140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20억원 등)을 투입, 첨단산업단지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에는 80억원을 투입해 1155㎡ 규모의 그린 주조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3차원 측정기 등 첨단 장비 40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는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열처리, 전기저항로 등 6종의 첨단장비를 구축한다. 장비 도입을 통해 제품소재의 시험분석, 성능평가지원, 주물 신공정 개발을 지원한다.

또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린디자인 개발 지원 등 맞춤형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15개 기업에 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주물기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인력양성을 위한 그린 주물제조 활성화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분진과 매연, 악취 등 환경오염 저감 기술 지원과 그린 주물단지 클러스터 구축,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양성이 골자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도 열응용 뿌리산업 육성에 나섰다. 열응용 뿌리산업은 주조와 열처리, 표면처리, 용접 등 많은 양의 열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업종이다. 현재 대경권에는 400여곳의 열응용 뿌리산업 관련 기업이 있다.

연구원은 오는 7월부터 2015년 6월말까지 3년간 95억원의 사업비로 열응용 뿌리산업의 SW융합 제조공정혁신 지원사업(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을 펼친다. 사업비의 대부분은 기업 공정의 자동화 등 작업현장의 그린화를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공정개선에는 공정자동화 로봇을 적용하는 등 IT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이 포함된다.

김태우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전략사업기획팀장은 “뿌리산업에 IT를 접목함으로써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고용창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최근 지역 마이스터고인 경북기계공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뿌리산업 기업에 취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열악한 제조환경(44.6%)을 꼽았으며, 작업환경이 개선될 경우 응답자의 89%가 취업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창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뿌리산업은 IT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산업의 고도화가 절실한 분야”라며 “젊은 인재의 유입을 위해 공정의 그린화와 표준화 등 산업육성책이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