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도 IT가 해결사로 뜬다.`
올해 WIS에 최초로 선보인 녹색인증관은 에너지 절약과 IT의 결합을 보여줬다. IT가 에너지 절약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양한 제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대형 선박에서 가로등,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가정 내 콘센트까지 IT의 변신은 끝이 없다. 단순히 기계적인 효율 향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시대가 끝나고 IT가 만드는 녹색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9개 녹색인증 대상 중 그린IT 분야 기업들이 주로 참여했다”며 “IT로 에너지를 절감한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월드마리타임의 선박 운항효율 최적화 시스템은 빠른 길을 알려주는 선박용 내비게이션과 같다. IT가 대형 선박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항로 날씨와 수심, 장애물 등의 정보를 위성으로 실시간 제공해 최적 항로를 계산해낸다. 양방향 통신으로 엔진 상태를 본사에서 취합, 적정 출력과 정비 시점 등을 선박에 제공한다. 하루에 기름 200톤을 쓰는 선박의 연료비를 최대 15%까지 줄여준다. 시스템을 적용한 대한해운은 지난해 연료비 20억원을 아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는 전자태그(RFID)가 적용됐다. 제작업체인 에코피아에 따르면 개별 가구 정보를 담은 카드를 수거함에 갖다 대면 쓰레기 투입구가 열린다. 해당 쓰레기 중량을 확인하면 카드 소지 가구의 수거비용을 자동으로 계산해낸다. 수거함이 가득 차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별도 통신장비 없이 전원에 연결만 돼 있으면 어디서나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지에이의 전력선통신(PLC) 디밍 제어시스템이다. LED램프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최대 84%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콘센트의 대기전력마저 `0`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술도 선보였다. 콘센트에서 코드만 빼면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한미일렉트릭은 가정 내 콘센트 4분의 1만 바꿔도 한 달에 25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