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IT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목표실적 달성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지방소재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방기업의 경영여건과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월까지 목표 실적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기전자업체 59.4%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달성했다`는 기업은 40.6%였다. 전 업종 대상 조사에서도 비슷한 58.7%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중소기업 실적이 대기업보다 부진했다. 대기업 48.4%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거둔 반면 중소기업의 목표 미달성 비율은 62.4%에 이르렀다. 목표실적 미달 답변을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이 64.7%로 가장 높았고 영남권(63.8%), 충청권(53.3%), 강원권(45.0%), 제주권(41.7%) 순이었다.
지방기업 체감경기도 나빴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68.6%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방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으로는 52.5% 기업이 `내년`으로 예상했다. `내후년`(25.2%) `올해 4분기`(12.0%) `올해 3분기`(10.3%) 순이었다. 하반기 경기 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외적으로는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60.3%) `유럽 재정위기 재발`(19.8%)을 많이 꼽았고, 대내적으로는 `내수판매 부진`(54.1%)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유럽 재정 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가 중국 내수경기 둔화로 지방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한다”며 “유가상승 부담 완화와 신용대출 확대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