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대표기업들이 일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일본 ESS 시장 규모가 1조1000억원로 커짐에 따른 전력적 포석이다. ESS는 발전소에서 공급받은 전력을 리튬이온전지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때 전송,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핵심 장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일본의 전력분야 장비업체인 니치콘을 통해 일본 정부의 ESS보급 사업에 참여하고 LG화학도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말 210억엔을 ESS 분야에 책정해 오는 7월 가정용과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보급 사업을 진행한다. 일본이 민간 사업자에게 예산을 지원하고 최종 소비자가 ESS 구입비의 3분의 1을 차감 받는 형태다.
사업 규모만 630억엔(약 9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일본 도쿄시도 자체 150억엔(약 2100억원)을 투입, 중소기업용 ESS 보급 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가정·상업 및 공공시설 등에 ESS를 보급해 전력피크 해소와 정전 시 백업 대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니치콘과 지난해 10월 가정용 ESS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의 ESS 배터리 모듈 및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니치콘의 전력제어장치(PCS)를 추가해 완제품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LG화학도 일본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보급 사업 참여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일본 시장이 필수인 만큼 신중을 기해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을 방문한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일본정부가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역별로 계획정전을 실시하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ESS 보급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 ESS 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우 활성화되고 일본 정부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권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