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정보기술(IT)이 밀접해졌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체육 행사에 어김없이 신기술이 등장해 스포츠와 또 다른 경연을 펼쳐왔다. 세계의 관심을 끄는 행사를 중계하는 데는 첨단 기술이 이용된다. 이 때문에 기술 발전이 유발된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한다. 여러 종목의 스포츠 구단을 거느린 것은 물론이고 김연아, 박태환, 박지성, 이청용, 손연재 등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잡기 위해 경쟁도 펼쳐왔다. 삼성은 영국 축구 구단 `첼시`에, LG는 `풀럼`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새겨넣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대형 플래카드를 걸어 `3D로 한판 붙자` `에어컨에서도 1등`과 같은 이벤트를 벌여 관심을 끌었다.
삼성은 오랜 올림픽 공식 파트너다. 올림픽이라는 고급 이미지를 삼성과 연계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더구나 세계에 올림픽 뉴스와 득점 상황은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자연스럽게 삼성의 로고와 제품의 노출 빈도를 높인다.
미국 프로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광고를 넣기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까지 줄을 댄다. 축구가 인기 있는 아프리카 오지 국가 대회에도 기업들이 후원에 나선다. 분명히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올해 관심사는 단연 7월 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삼성과 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올림픽에 맞춰 선보일지가 업계 이슈다. 올림픽은 TV 판매를 끌어올릴 매력적 행사다. 이 과정에서 3D 방송기술 등 신기술 도입도 늘어날 수 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면서 올림픽이 IT를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또 주요 기업이 어떤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김승규 전자산업부 차장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