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덴마크 녹색성장동맹, 구속력 있는 협정으로 강화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녹색성장동맹이 확대·강화된다. 양국은 향후 녹색성장동맹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부 간 협정으로 제도화하기로 했다.

15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덴마크 녹색성장동맹 제2차 회의를 열고 녹색성장 패러다임 국제 확산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 시 출범한 녹색성장동맹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덴마크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열렸다.

회의에서 양국은 녹색성장동맹의 영속성을 확보하고 협력의 범위를 과학기술·조선·축산 분야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총 14건의 MOU를 교환했다.

먼저 양국은 향후 녹색성장동맹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부 간 협정으로 제도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내용을 담은 협정 문안에 양국 외교부가 가서명하고, 오는 10월 덴마크에서 개최되는 글로벌녹색성장포럼(3GF)에서 정식 서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녹색 협력이 크게 확대돼 총 6건의 MOU를 맺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덴마크 과학혁신고등교육부는 `한-덴 과학기술혁신고등교육 협력 MOU`를 교환해 연구협력과 인적교류를 위한 제도적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녹색기술센터(GTC)와 덴마크 전략연구소는 연구협력 MOU를 교환하고, 양국 연구기관 간의 녹색기술 공동연구를 위해 2013~2014년 2년간 매년 36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녹색교통 분야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덴마크공과대(DTU)는 이번에 추가적으로 양 대학 간 복수학위 수여 등에 관한 4건의 MOU를 교환했다.

녹색산업 분야 협력도 더욱 강화된다. 지경부와 덴마크 경제성장부는 최근 조선분야의 환경규제 강화와 고연비 선박 수요의 확대에 대응, 조선해양 산업의 녹색화를 위한 `친환경선박(Green Ship)개발 MOU`를 교환했다.

전경련과 덴마크 경제인연합회는 `산업협력 MOU`를 교환해 덴마크 산업계의 녹색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로 확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진 축산 시스템을 보유한 덴마크와의 축산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덴마크의 선진 축산 시스템 도입과 친환경 도축시스템 협력 등을 위해 양국 축산 관련 기관과 기업 간 4개의 MOU를 맺었다.

김황식 총리는 “녹색성장 `퍼스트 무버`인 덴마크와 `패스트 무버`인 한국이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양국 간 녹색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김성한 외교통상부 2차관, 덴마크 측에선 오스터가스 과학혁신고등교육 장관, 숀 경제성장 장관, 디르 무역투자 장관이 각각 배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