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신세계, SK네트웍스가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이날, 롯데와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대기업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펀드 몇 곳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선종구 전 대표의 검찰 수사 등에도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관측이다. 롯데는 롯데마트 내 `디지털파크`를 운영하는 등 가전양판 사업에 관심을 높여왔다.
신세계도 이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LOI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LOI 제출한 후 실사와 인수가를 산정해 보고, 적당한 가격이면 인수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신세계 역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지점내 체혐형 가전매장 `매트릭스`를 가동해 왔다.
SK네트웍스도 이날 인수전에 막판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자회사 LCNC를 통해 휴대용 디지털전문매장 사업을 확대하는 등 전자제품 유통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몇몇 사모펀드도 하이마트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유경선 하이마트 대표는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기업군의 주력회사가 되는 방향으로 하이마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펀드보다는 롯데와 신세계, SK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와 신세계,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 이외에 전자랜드 인수에도 나란히 관심을 보였다. 유통업계 맞수로 꼽히는 이들이 가전 양판점 전문기업을 두고 벌이는 인수 경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롯데와 SK네트웍스는 최근 웅진코웨이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두 회사 모두 공격적 M&A 행보다.
하이마트 매각 주간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기업들의 참여의사를 추가로 확인하고, 기업실사와 매각가격 조정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김창욱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