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아닌 물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국가정보국은 10년 내 세계가 `물 전쟁`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40년까지 세계 담수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해 정치적 불안과 경제성장 둔화, 식료품 교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10년 이내엔 물 자원 확보를 위한 세계 전쟁 가능성은 낮지만 2030년까지 세계 물 수요가 물 공급보다 40%정도 많아져서 물 자원 확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탐사 회사들도 이제 슬슬 석유탐사에서 손을 떼고 물 자원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도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이 석유가 아니라 물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벌이지고 있는 주요 물 분쟁 지역은 요르단강, 나일강,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갠지스 강, 메콩 강 등이 있는데 물 확보에 실패한 나라들은 국민들이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두 나라 이상의 영토에 흐르는 `다국적 강`은 세계에 214개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국가들이 물 분쟁 불씨를 안고 있는 셈이다. 중동국가들이 수자원 배분에 실패할 경우 수 년 내에 물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UN 관계자가 전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한국도 이미 지역별로 부분적인 물 분쟁이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제천시 평창강 취수와 영월군 반대, 부산 황강 취수와 합천군 반대, 대구시 영천도수로 건설과 안동시 반대, 용담 댐 건설의 충청권 반대, 대구시 위천공단 조성과 부산시 반대, 춘천시 낙동강 하류 지역의 물 값 분쟁 등.
물 자원 확보에 세계가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먼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물 자원 확보에 우리나라도 총력을 기울여야 생존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