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10년 만에 "다 바꿔"

차세대 교통카드시스템 개발 7월 착수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이 10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철도 등 다른 운송기관이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에 담긴 시민들의 이용 실태 등 상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이용건수와 규모 등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면 다른 운송수단 재배치도 가능해진다.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10년 만에 "다 바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을 운영 중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차세대 교통카드시스템 개발에 이르면 7월께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고 400억원을 투입하는 차세대시스템 개발이다. 2004년에 개통한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이 전면 개편된다.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정산 등 핵심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1단계는 내년 말 완료한다. 10년 만인 2014년에 새 교통카드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한국스마트카드는 프로세스혁신(PI) 작업과 중장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시스템 개발을 준비해 왔다.

신규 교통카드시스템의 핵심은 더욱 많은 기관과 정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갖춘다는 점이다. 한국스마트카드가 교통카드 정산 및 결제 데이터 등의 정보를 각 운송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 이들의 운송수단 운영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도시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 인천교통공사, 서울시버스운송조합, 마을버스운송조합 등 다양한 기관이 서울 시민의 교통카드 결제 정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분산된 정산 통계 및 회계 데이터를 신규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 통합해 각 기관에 적시에 제공하는 체계도 갖춘다. 운송수입금검증시스템도 한국철도공사와 연계해 전 운송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시스템인 버스정산시스템, 철도정산, 택시정산, 유통시스템, 해외시스템, 지방시스템 등도 웹 기반 실시간 정보 공유 환경으로 개편된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각 운송기관에 필요한 정보의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전면 교체된다. 빠르고 유연성 있는 하드웨어 도입을 위해 유닉스와 리눅스를 놓고 테스트 중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인프라도 강화한다.

개편은 교통카드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시민 편의를 높이는 시스템 개발과 맞물렸다. 2004년부터 운영한 현 교통카드시스템이 노후화로 운영 및 유지보수 문제가 부각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집계한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교통 정책 수립은 물론이고 각 기관이 더욱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