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 관련 기초연구는 취약하지만 개별 연구자 수준은 세계 정상급입니다. 한국뇌연구원은 이 같은 불균형을 바로 잡고, 융합을 통해 창조적 연구영역을 개척하는 우리나라 뇌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뇌연구원 설립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문제일 한국뇌연구원 설립추진단 부단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과학전공 교수)은 “국내 연구자들은 주로 뇌질환에 집중하다보니 융합연구가 부족하다”며 “융합기술을 적용한 응용연구가 뇌연구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문 부단장은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대서 신경생물학 박사를 취득한 뇌과학 분야 전문가다. 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학과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역량을 쌓았다. 지난 2009년 DGIST에 합류해 현재 교학처장을 맡고 있다.
DGIST 부설로 설립된 한국뇌연구원은 지난해 6월 대구가 유치한 뇌 연구전문 기관이다.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내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부지 8만6600㎡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8월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10월께 착공, 오는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뇌연구원을 세계적인 뇌 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킬 인물을 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원장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적극 물색 중입니다.”
문 부단장은 이르면 내달 중 원장을 선임하고, 올 가을부터 20~25명 가량으로 연구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경권이 뇌연구의 최적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부단장은 “뇌졸중과 파킨슨병 & 치매 특수 클리닉 등 뇌질환 연구를 위한 환경이 모두 구비된 유일한 도시가 바로 대구”라며 “지역 병원은 이미 뇌연구원과 MOU를 교환하고 다양한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사업의 특화과제이기도 하지만 노인성 뇌질환 관련 연구는 뇌연구원의 중점과제입니다.”
문 부단장은 대경권이 노인성 뇌질환과 관련된 토털 해법을 개발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뇌연구원 설립추진단은 뇌연구원 건립의 파급효과에 대해 생산유발효과 14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37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뇌와 IT융합을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 뇌와 NT 융합을 통한 정밀가공기술의 혁신 등 기술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뇌연구원이 대구에 있다고 지역에 국한된 연구기관으로 대접받아서는 안됩니다.” 문 부단장은 “뇌연구원이 국내 뇌연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 관심과 연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