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아포리즘 철학

[새로나온 책] 아포리즘 철학

◇아포리즘 철학-간결하고 매혹적인 철학에의 탐구=글이 가지는 무게는 길이와 무관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짧은 문구라도 품고 있는 의미에 따라 태산이 되거나 깃털이 될 수 있다.

아포리즘은 그리스 철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원리나 교훈을 담은 표현이란 뜻으로 한자어로는 격언이나 경구로 표현할 수 있다. 짧지만 무게는 무제한급에 해당한다. 이 책은 수 천 년에 걸쳐 서양 철학자들이 설파한 아포리즘의 철학적 무게를 담고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출발해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현대 서양철학까지 도달하는 여정에 아포리즘을 징검다리로 삼았다. 군더더기는 모두 빼내고 간결한 해석으로 본질을 전달하는데 충실했다. 철학자 41명의 69개 아포리즘으로 2500년 서양철학 역사를 꿰뚫어보겠다는 시도가 신선하다.

조중걸 지음. 한권의책 펴냄. 1만4000원.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