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과학비즈니스벨트 발전, 기술자산 지식재산화에 달렸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과학비즈니스벨트가 보유한 방대한 기술자산을 산업계 수요에 맞춰 지식재산(IP)화해 세계 특허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민화 KAIST 초빙교수는 17일 대전시·한국기초과학연구원 주최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 개원 기념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대덕특구·과학비즈니스벨트 발전, 기술자산 지식재산화에 달렸다

이 교수는 “세계 IP 거래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에서 IP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들 기업의 방대한 유형 자산을 초과하고 있다”며 “IP 개발은 다양한 연구 인력을 보유한 대덕특구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계 경제의 화두는 창조 경제인 데 이는 특허와 고객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처럼 이동된 특허를 중심으로 학교와 연구소 역량을 극대화하면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산학협력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덕특구의 그간 혁신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과학벨트와 연계한 대덕특구는 방대한 혁신 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혁신 성과는 부족하다”며 “다양성이 뒷받침된 개방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덕특구를 대표하는 연구기관들은 철저하게 연구에 대한 자료를 통제, 관리하고 있다”며 “체계화된 관리 속에서는 창조적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방과 혁신을 위해 연구소 내에서 우선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전국 과학벨트 간에도 개방과 공유를 통한 융합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태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산업혁신연구본부장은 “성공적인 과학 기반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해 과학벨트 투자 펀드 조성, 신산업 창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새롭게 설립되는 시설을 활용해 광역경제권 선도전략산업과 연계한 클러스터 발전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정훈 정부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장은 “과학벨트와 연계한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과학벨트가 거점지구로 위용이 갖춰지기까지 7~8년 이상 소요된다는 전제하에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학벨트 연구성과 사업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 등 직접적 경제 효과보다 과학기술·예술·문화 등이 융합된 과학기술 기반 명품 도시 건설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