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음성인식을 통한 생활가전과의 소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스마트TV에 이어 에어컨 신제품(스마트에어컨Q)에도 음성인식을 탑재했다.
한백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은 “삼성전자는 다른 가전기기에도 음성인식 도입을 확대할 계획으로 관련 연구개발(R&D)과 필요 아이템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에어컨은 옛날의 그 에어컨이 아니야!](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5/17/282506_20120517184108_636_0001.jpg)
갤럭시 노트, 갤럭시S3 등 삼성 스마트폰에는 일찌감치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S3 `S 보이스`는 통화나 알람 시간 설정을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고 사진이나 음악재생 앱과도 연동된다. `S 보이스`는 우리말과 영어를 포함 8개 언어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스마트TV는 리모컨 없이 음성으로 채널과 볼륨조절,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하다. 리모컨을 통한 음성명령은 물론 직접 TV와의 소통도 가능하다.
삼성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에어컨은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인 `스마트 톡`을 제공한다.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명령으로 전원작동, 운전, 바람세기, 희망온도 등 대부분의 에어컨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서 음성인식을 제공하는 제조사는 일부 있었지만 에어컨처럼 일반 생활가전까지 음성인식 이용자환경(UI)을 확산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신제품에서 설치 직후 실내외기와 배관 연결상태, 냉매량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스마트 인스톨 기능을 채택했다. 제품 설치가 가장 중요한 가전제품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조치다. 이밖에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제어 기능 △13m까지 강한 냉기를 빠르고 멀리 전달하는 스마트쿨링 △날씨정보를 인식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까지 제안하는 기능 △기존 박스형 대비 최대 27%까지 설치 바닥면적을 줄인 스마트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도영수 상무
“음성인식은 가장 편리한 의사전달 수단이면서 재미있고 소비자 감성까지 자극합니다.”
삼성전자 도영수 개발팀 상무는 삼성 스마트기기에 음성인식 채택이 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TV에는 글로벌 기업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의 음성인식 솔루션이 탑재됐지만 에어컨 신제품에는 국내 중소기업 솔루션이 사용됐다.
도 상무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음성인식 솔루션을 채택하기 위해 국내기업과 협력했다”며 “동반성장의 의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음성인식 제어를 위해서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통신기술도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음성인식 기술은 `화자종속`개념을 도입했다. 사투리 사용이나 개인 특성에 따라 음성인식률 차이가 큰 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이다.
도 상무는 “스마트기기 이용자가 개인이나 가족 구성원 중심이라는 데 착안했다”며 “ 이용자들의 소리를 입력, 저장해 놓고 이들의 목소리를 명령어로 사용하면서 인식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술개발 방향을 단순히 다양한 기능 확보보다 이용자 효용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잡고 있다. 에어컨에 음성인식이 적용된 이유도 있다.
그는 “에어컨은 TV나 냉장고와 달리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며 “스마트폰 음성인식으로 리모컨을 찾는 불편을 최소화해 준다. 또 원격 제어로 귀가하자마자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점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