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경영대학 정보미디어 최고경영자(ATM)과정이 최근 미술품 모바일 경매를 시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모바일 경매는 IT와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ATM 과정의 특색을 살린 `옥션과 예술경영` 현장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총 4개 작품이 출품된 경매에는 수강생 20여명과 동문 450여명이 모바일 경매 앱 `나비옥션`으로 동시 참여했다.

20여분간 진행된 경매에서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정하기 어려운 미술품 가격이 옥션을 거치며 어떻게 결정되는지와 작품 고르는 법을 설명했다. 또 작가 이지은씨가 직접 작품을 소개했다. 참여자들은 각자 휴대폰으로 시작가 10만원부터 1000원에서 5만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가며 입찰에 참가했다.
최철호 LG CNS 상무가 조수지 작가의 판화 `마이웨이`를 13만1200원에, 유지윤 한국동서발전 처장도 같은 작가의 판화 `목욕하는 여인군상`을 20만200원에 낙찰 받았다. 크기는 `마이웨이`가 40×60㎝, `목욕하는 여인군상`은 90×60㎝다. 김영수 라온엠씨 사장은 이은지 작가의 그림 `인사이트(20×26인치)`를 24만7900원에 낙찰받았다, 유망한 작가 2명의 판화와 그림은 재료 값 수준으로 거래됐다.
한순금 신한은행 본부장은 박영하 홍익대 교수의 `무제`(35×50㎝)를 15만1000원에 낙찰 받았다. 정상급 교수 작품을 이 가격에 사기는 쉽지 않다.
김영수 사장은 “모바일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예술과 결합시킨 사업 모델은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예술 등 다른 분야와 결합시킨다면 충분히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순영 책임교수는 “장소·시간 등 오프라인 경매의 여러 제약을 모바일 경매가 어떤 방식으로 보완하는지, 예술과 IT의 결합과 같은 융합 아이디어를 경영자들이 어떻게 실제 사업에 연결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수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