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반도체(PMIC)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팹리스 기업 실리콘마이터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팹리스 업체가 나스닥의 문을 두드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마이터스(대표 허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근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실리콘마이터스는 매출의 94% 가량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달성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구조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배경이 됐다. 허염 사장은 “삼성, LG 매출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마이터스에게 올해 사업 실적은 중요한 변수다.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내부 목표치보다는 낮은 금액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만들기 위해 올해는 2000억원의 매출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PMIC 국산화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팹리스 업체 가운데 처음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 주력제품인 디스플레이용 PMIC 외에도 모바일,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팹리스 기업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성장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 딜로이트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속 성장기업 중 2위에 오르는가 하면 세계반도체연맹(GSA)이 수여하는 최우수 매출성장 업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창립 당시에도 미국 벤처캐피탈 업체의 투자를 받았으며 실리콘마이터스테크놀로지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기도 하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