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에 중국산 배터리가 웬일?

인도·중국 등 보급형시장 겨냥한 전략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3 일부 제품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중국 등 스마트폰 신흥국가를 비롯해 연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20일 업계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3의 배터리 공급사로 삼성SDI 외에도 일본 산요, 중국 BYD 등을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중국산 BYD 배터리의 갤럭시S3 채택 비중은 최대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갤럭시S3는 세계 145개국, 296개 통신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그룹계열사인 삼성SDI의 배터리 외에도 중국산 제품을 채택한 것은 주요 부품 거래처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배터리는 삼성SDI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BYD 제품이 탑재된 갤럭시S3는 중국·인도 등 동남아를 주축으로 하는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삼성SDI나 산요 배터리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갤럭시S3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 집중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시장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공급선을 2~3개로 다양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브랜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핵심 부품의 수급 라인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YD 한국사무소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3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공급이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3의 배터리 용량은 2100㎿h로, 일부 외신에서는 약 10시간의 통화시간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대기·통화시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출시한 팬택의 `베가레이서2`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 모두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