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최초 양산품은 어떤 형태일까.`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계가 플렉시블 제품 생산 준비에 들어가면서 첫 양산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첫 모습은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휴대할 수 있는 `소프트` 방식이 아닌 얇으면서도 곡선 요소가 가미된 `하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내놓을 첫 양산품은 플라스틱 기판에 강화유리 커버를 채택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제품이 유력하다.
플렉시블 AM OLED는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깨지지 않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용으로는 부적합한 셈이다. 때문에 당분간은 강화유리가 덧씌워진 형태가 될 전망이다.
SMD는 이르면 연내 이 같은 모습의 소형 AM OLED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에는 강화유리를 제거하고 플라스틱의 내구성을 높여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LGD)도 최근 시험생산라인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플렉시블 AM OLED 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5세대(730×460㎜) 크기로 내년부터 생산한다. 제품은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겨냥한 10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가 될 전망이다. LGD 역시 깨지지 않은 플라스틱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다. 한상범 LGD 대표는 플라스틱을 사용한 플렉시블 제품에 대해 지난 CES에서 “커버까지 플라스틱이어야 진정한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커버나 필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의미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내년 말께나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추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UBB(Unbreakable Backplane) 기술을 거쳐 UBB(Unbreakable&Bendable), UBR(Unbreakable&Rollable), UBF(Unbreakable&Folderble)까지 진화할 전망이다.
강민수 IHS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은 것에서부터 휘어지는 단계, 접히는 단계 순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며 “접힐 수 있는 수준의 궁극적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202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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