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돌보는 IP카메라…그게 가능해?

위는 주인의 목소리(His Master’s Voice)’, 아래는 넷큐리의 상품설명자료.
위는 주인의 목소리(His Master’s Voice)’, 아래는 넷큐리의 상품설명자료.

1898년. 니퍼라는 폭스테리어종 강아지 한마리가 주인공인 그림이 완성됐다. 영국의 화가 프란시스 버로드 자기의 음성이 나오는 축음기를 틀어 놓고 그림을 그리다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애견 니퍼를 발견하고 그림을 그렸다. ‘주인의 목소리(His Master’s Voice)’라는 이 그림은 화랑을 통해 축음기 카트리지로 유명한 그라모폰사에 팔렸다. 그리고 또다시 판권은 미국의 빅터사에서 인수해 한동안 유명한 강아지 그림이 있는 축음기, 라디오로 기억됐다.

100여년이 지난 현재. 강아지도 돌봐주는 카메라가 등장했다. 넷큐리테크놀로지(www.netcury.com)의 안현진 대표가 직접 개발한 ‘넷큐리’라는 카메라다.

넷큐리 안현진 대표는 개인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다는게 넷큐리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넷큐리 안현진 대표는 개인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다는게 넷큐리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창고보안에 쓰려고 카메라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카메라라기보다는 무인경비나 화상대화에 더 요긴한 시스템이 됐습니다.”

안대표는 몇 년전 IT기기 유통업을 했다. 창고에 있는 물품들이 걱정돼 보안업체를 이용했다. 막상 써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때 무인경비라는게 이상신호가 감지돼면 전화기로 전화를 걸어주는 것이더군요. 전화할때마다 비용들고, 전화선이 통화중이면 긴급한 내용도 전달이 안됐습니다. 전용선이라는걸 쓰면 된다는데, 한달 비용이 십수만원이나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기 시작한게 넷큐리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스마트폰이나 PC로 카메라에 접속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하나씩 구현하기 시작했다. 넷큐리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카메라’의 한 종류다. 그렇다고 흔히보이는 IP 카메라로 여기기에는 차별화된 기능이 많다.

5월들어 새롭게 출시한 세번째 모델 'NTI-3000 BEST'은 이상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지닌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월들어 새롭게 출시한 세번째 모델 'NTI-3000 BEST'은 이상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지닌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달 들어 출시한 `NTI-3000 BEST`는 기존 모델들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던 음성송수신 기능을 더하면서 IP카메라 시장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개인이 부담없는 가격에 구매해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카메라를 통해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도난 등 각종 사고예방은 물론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능하게 됐습니다. CCTV에 비해 설치가 간편하며 비용도 저렴해 개인용 CCTV로는 이만한게 없습니다.한번 설치만 해놓으면 해외에서도 쓰지요.”

최근엔 일본의 한 바이어와 수억원규모의 수출이 성사됐다.

“일본은 개인,고령화추세가 두드러진 곳이라서 그런지 조금 다른데 관심을 보였습니다. 떨어져 계신 노부모, 맞벌이 가정 어린자녀, 심지어는 애완견까지 돌볼 수 있다면서 반기더군요. 장비승인을 받아놓은 터라 문의가 들어온지 며칠만에 대규모 발주가 들어왔습니다.”

넷큐리는 SMS비용을 제외한 일체의 추가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넷큐리는 SMS비용을 제외한 일체의 추가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넷큐리는 영화 스타워즈(StarWars)의 친근한 로봇인 R2와 머리 몸통부분이 비슷하다. 기능은 이렇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앱을 다운받고 IP카메라를 원하는 곳에 설치하면 카메라가 좌우350도, 상하135도로 회전해 사각지대 없이 실시간으로 감시해준다. 앱을 통한 손가락 터치 제어도 가능하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적외선센서, 문의 여닫힘을 체크하는 도어센서, 진동을 잡아내는 충격센서까지 달아놓으면 철통 보안시스템으로 변신한다.

네트워크에 254대까지 연결해 관리할 수 있어서 웬만한 건물도 동째로 영상관제를 할 수 있다. 일단 카메라와 센서 등만 구입하고 나면 SMS비용을 제외한 일체의 추가 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넷큐리 관제센터에서 P2P서버를 지원하므로 해외에서도 무료다.

불청객 침입시 전화통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진메시지(MMS), 무료 스마트폰 알람,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해당 사실을 최대 12명에게 동시에 발송해준다. 실제로 침입을 눈으로 확인한 경우에는 원격 스위치 버튼을 눌러 사이렌, 경광등을 켤 수도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 모양을 누르면 원격지와 음성전달 또는 음성청취가 가능하다.

안대표는 “가슴아픈 현실이지만 한두달사이 수원살인사건등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보안용품으로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비단 범죄에 대한 위기감이 아니더라도 LTE와 같은 초고속 무선 인프라망이 보급되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데 넷큐리의 쓰임새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