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내부 R&D 클라우드 서비스 개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올해 초 도입한 40테라플롭스(Tflops) 슈퍼컴퓨터에 공학 설계·해석용 연구개발(R&D)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슈퍼컴과 개인 컴퓨터에서 별도 수행하던 작업을 통합함으로써 R&D 생산성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PC나 워크스테이션 등 개인 컴퓨터에서 그래픽 설계 같은 전처리 작업을 수행한 후 슈퍼컴에서 해석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사용자 PC에서 후처리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R&D 클라우드 환경 구축으로 모든 작업이 클라우드 상에서 슈퍼컴을 통해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졌다.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 성능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웹으로 슈퍼컴에 접속, 3D 설계부터 시뮬레이션까지 모든 작업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작업 결과도 개인 컴퓨터가 아닌 클라우드 통합 스토리지에 저장·백업해 보안성을 높였다. 개별 시스템 관리에 소요되던 시간과 비용도 대폭 줄였다.

ADD 관계자는 “웹에서 마우스 클릭으로 모든 작업이 가능하고 수행 결과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운용체계(OS)나 작업 명령어를 전혀 모르는 초보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부서나 사업별로 고가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도입하지 않아도 돼 업무 편의성과 예산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DD R&D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는 클루닉스 `아렌티어`가 사용됐다. 아렌티어는 컴퓨터지원설계(CAD)부터 시뮬레이션까지 다양한 공학용 프로그램과 노트북부터 슈퍼컴까지 여러 장비를 웹으로 연동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ADD는 자체 개발이나 외산 솔루션 도입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아렌티어를 선택했다.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는 “슈퍼컴과 개인용 컴퓨터 작업을 따로 하고 자료 저장과 관리 등도 별도로 처리하는 것은 구시대적 R&D 방식”이라며 “공학용 R&D 클라우드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이 기술이 국내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컴퓨팅(HPC)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로도 불리는 R&D 클라우드는 슈퍼컴 자원을 클라우드로 활용함으로써 기존 R&D 시스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준다. 가상 데스크톱(VDI)이나 일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는 3D CAD 등 R&D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R&D 클라우드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에서도 R&D 클라우드 중요성을 깨닫고 올해 초부터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KT와 함께 19개 과제를 중심으로 R&D 클라우드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본 사업은 하반기에 진행된다.


국방과학연구소 R&D 클라우드 도입 배경 및 효과


자료:국방과학연구소·클루닉스

국방과학연구소, 내부 R&D 클라우드 서비스 개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